고흥집 45. 비 그친 마당에서 2014.4.29.



  방에서 바느질을 하다가 마당으로 나온다. 큰아이를 불러 잡으라고 시킨다. 큰아이가 마당으로 나오니 작은아이도 따라 나온다. 작은아이는 처음에 아버지 옆 작은 걸상에 앉겠다고 떼를 쓰다가 누나 바지에 구멍난 자리를 기우느라 누나가 잡아야 한다고 얘기하니, 이윽고 떼를 그치고 바느질을 지켜본다. 밤새 울던 개구리 소리는 조용하고, 제비가 처마 밑과 전깃줄과 들을 오가면서 노래한다. 바람이 후박나무를 흔든다. 후박꽃과 후박잎이 꽤 떨어졌다. 싱그러운 빛과 소리를 느끼면서 바느질을 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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