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1595) 시작 41 : 시작해 볼까


“자, 그럼, 시작해 볼까?” 할아버지가 괭이로 푹, 푹 땅을 팠어요

《마쓰타니 미요코/햇살과나무꾼 옮김-안녕 모모, 안녕 아카네》(양철북,2005) 163쪽


 시작해 볼까

→ 해 볼까

→ 땅을 파 볼까

→ 땅을 팔까

→ 무덤을 팔까

 …



  이 글월에서는 땅을 파는 일을 ‘시작’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시작해 볼까”가 아닌 “땅을 파 볼까”라 말해야 올바릅니다. 또는 “자, 그럼, 해 볼까” 하고만 말하면 됩니다.


  요즈음 나오는 웬만한 그림책은 이 글월처럼 “시작해 볼까”와 같은 말을 아주 자주 씁니다. 이제 이 나라 아이들은 예닐곱 살이나 서너 살부터 “시작해 볼까”와 같은 말씨를 익숙하게 받아들입니다. 한국말이 아닌 ‘시작’이지만, 아주 뿌리 깊이 박히듯 파고드는 ‘시작’입니다. 4347.4.29.불.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자, 그럼, 해 볼까?” 할아버지가 괭이로 푹, 푹 땅을 팠어요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