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다른 사람들이 다 다른 곳에서 다 다른 삶을 일군다. 즐겁게 웃는 사람이 있고, 슬프게 우는 사람이 있다. 어떤 이는 오늘날에도 시골에 살며, 어떤 이는 이냥저냥 도시에서 산다. 도시에서는 온갖 일을 하고, 시골에서는 거의 똑같은 일을 한다. 가만히 보면, 도시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수많은 모습인 듯싶다. 그런데, 저마다 하는 일이 다를 뿐, 수많은 모습이 아니라 다 같은 모습이 아닐까. 다 다른 일을 한다지만, 막상 이들 얼굴이나 눈빛이나 삶은 다 같지 않을까. 이 도시 저 도시를 다닌들, 도시에서 만나는 사람들 삶은 너무 닮거나 비슷하거나 같다. 사진책 《한국의 여성들》은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1920년대에 태어난 가시내부터 1990년대에 태어난 가시내까지 두루 만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한국땅 가시내를 얼마나 두루 보여줄 수 있을까. 가만히 보면, “한국 여자”를 말하는 사진이나 글이나 책은 곧잘 나오지만, 정작 “한국 남자”를 말하는 사진이나 글이나 책은 거의 안 보인다. 이 나라에서 사내들은 그야말로 거의 똑같은 틀에서 거의 똑같은 삶을 보내니, ‘나이에 따라 다른 모습’조차 엿볼 수 없을는지 모른다. 4347.4.27.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 한국의 여성들- 전통에서 자아의 재발견으로
다나 레이몽 카펠리앙 지음 / 눈빛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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