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과 ‘시체 장사’



  어찌어찌하다가 ㄴ포털 누리편지만 쓰고 ㄷ포털 누리편지는 쓰지 않는다. 사회 돌아가는 이야기를 어찌어찌 시골에서 인터넷으로 살필 적에 ㄴ포털로만 훑곤 했는데, 누군가 ㄴ과 ㄷ에 올라오는 이야기가 다르다고 해서, 얼마나 다르겠는가 싶었다가, 막상 둘을 견주니 다르기도 참 많이 다르다. 같은 일을 다루더라도 사람들 눈에 뜨이도록 띄운 글을 어떻게 놓느냐에 따라 매우 크게 달라진다고 새삼 깨닫는다.


  지만원이라는 분이 이녁 누리집에 ‘세월호 참사’로 아픈 사람들을 겨냥해 ‘시체 장사’를 한다고 비아냥거리는 글을 썼다. 경찰에서 지만원이라는 분을 수사하겠다고 밝혔다는데, 지만원은 경찰과 언론을 고발하겠다고 한술 더 뜬단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조차 ㄴ포털과 ㄷ포털에서 다루는 모양새가 크게 다르다. ㄴ포털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찾아보기 몹시 어렵다.


  인터넷포탈만 하더라도 ㄴ과 ㄷ이 크게 다르고, 정치를 바라보는 눈길을 놓고도 사람마다 다 다를 만하다 싶으면서, 어딘가 모르게 쓸쓸하다. 지만원이라는 분 나이가 일흔둘이라 하니, 할배 나이로 이 땅에서 살면서 아이들한테 어떤 넋이 되려는지 궁금하다. 아이들 앞에서 창피나 부끄러움을 모르나.


  주검을 앞에 놓고 막말을 하는 마음결이란 무엇일까. 눈물 흘리는 사람들을 앞에 놓고 삿대질을 하는 마음씨는 또 무엇인가. 부디 따사로운 마음과 착한 넋을 찾기를 빈다. 이 지구별에 우리가 태어난 까닭은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아름답게 살아가려는 뜻 때문이다. 4347.4.24.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사람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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