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 기름진 밥
예전에는 조금만 느끼다가 언제부터인가 아주 크게 느낀다. 중국집에서 나오는 짜장면이나 탕수육 같은 밥은 너무 기름지도 너무 달다. 지난달에 일산마실을 하며 곁님 식구들과 찾아간 일산 중국집에서 기름지고 달디단 중국집 밥을 먹으며 속이 많이 더부룩했다. 어제 무척 오랜만에 면소재지 중국집에서 짜장면과 탕수육을 시켜서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로 집으로 날라서 먹는데, 시골 중국집도 도시 못지않게 기름지고 달구나 하고 느낀다.
사람들은 이런 밥을 어떻게 먹을까. 시켜서 먹는 밥이니 그냥 먹을까. 요즈음은 어디에서나 기름지고 달고 맵고 짜게 먹는 흐름이니 아무렇지 않을까.
그러고 보니, 나도 곁님도 밥을 차릴 적에 기름을 쓰는 일이 매우 드물다. 고기를 아예 안 먹지는 않으나 참 드물게 먹는다. 우리들은 왜 달고 기름진 밥을 먹을까. 굳이 달고 기름진 밥을 먹어야 할 까닭이 있을까. 현대 도시문명과 사회에서는 달고 기름진 밥을 먹지 않으면 짜증과 고단함과 힘겨움과 시끄러움과 바쁨 따위를 풀 길이 없을까. 4347.4.24.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