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말 ‘존재’가 어지럽히는 말과 삶
(176) 존재 176 : 기억만 존재할 뿐
돌이켜보면 기억만 존재할 뿐으로, 이러한 기억들을 보존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여기서 멈추는 것이라는 인식이 뒤따른다
《제프 다이어/한유주 옮김-지속의 순간들》(사흘,2013) 135쪽
기억만 존재할 뿐으로
→ 기억만 있을 뿐으로
→ 기억만 남을 뿐으로
…
사진을 찍지 않으면 기억만 남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지 않고 기억을 남기려면 모든 움직임이나 삶을 여기에서 멈추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기억을 ‘남기는’ 일을 이야기하는 보기글입니다. 보기글 앞뒤로 ‘남길’을 넣어도 되고, 앞쪽은 ‘있을’을 넣고 뒤쪽은 ‘남길’을 넣어도 됩니다. 4347.4.22.불.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돌이켜보면 기억만 남을 뿐으로, 이러한 기억들을 남길 수 있는 가장 나은 길은 여기서 멈추기라는 생각이 뒤따른다
‘보존(保存)할’은 ‘남길’로 손질하고, “최선(最善)의 방법(方法)”은 “가장 나은 방법”이나 “가장 나은 길”로 손질합니다. “여기서 멈추는 것이라는 인식(認識)”은 “여기서 멈추는 것이라는 생각”이나 “여기서 멈추기라는 생각”으로 손봅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