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127] 오랜만에
날마다 멧새 노랫소리 들으면서
언제나 햇볕내음 맡으면서
서로 도란도란 이야기꽃.
오랜만에 만난 사람은 서로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을까요.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은 수수하거나 조그마한 이야기는 주고받지 못한 채 서로 겉도는 이야기만 툭툭 꺼내다가 다시 헤어져 오랫동안 안 만나지 않을까요. 자주 만나는 사이라면 참으로 수수하거나 조그마한 이야기로 도란도란 사랑꽃을 피우리라 느껴요. 늘 보는 사이요 함께 살아가는 사이라면 수수하거나 조그마한 이야기가 기쁜 씨앗이 되어 삶을 환하게 밝히리라 느껴요. 4347.4.22.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