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꽃



바람이 분다

골짜기에서 샘물 솟는다.

햇볕 내리쬐며 따사롭다.


들에는 풀이 돋고

풀밭에는 풀벌레와 풀개구리

이 곁에는

멧새와 나비와 벌.


후박나무는 바닷바람으로 자라고

동백나무는 숲바람으로 자라며

느티나무는 들바람으로 자란다.


아이들이 마당에서 흙투성이로 놀다가

자지러지게 웃는다

좋아서

기뻐서

예뻐서

봄날 드리우는

바람노래와 냇물노래와 햇살노래가

그지없이 사랑스러워서.


얼굴부터 발끝까지

땀내 짠내 풍기는

아이들 웃옷 등판에

하얗게 꽃 핀다.



4347.4.2.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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