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중계 닥쳐라



  진도 앞바다에서 배가 가라앉았다. 멀쩡한 사람들이 바닷속에 갇힌 채 숨을 거두었다. 날마다 몇 사람씩 주검으로 실려 나온다. 그런데, 참 어처구니없다. 왜 날마다 몇 사람씩 주검으로 실려 나오는가? 게다가 이 주검 숫자는 왜 ‘실시간’으로 방송과 인터넷에 대문짝만하게 나오는가?


  올림픽 메달집계라도 하듯이 주검 숫자를 날마다 새롭게 알려준다. 무시무시하다. 왜 이런 짓을 하는가? 이런 짓을 하려고 언론이 있는가? 이런 어처구니없는 살인중계를 왜 하는가?


  참말 기자와 정치꾼한테 묻고 싶다. 너희 아이들이 죽었을 때에 ‘우리 아이가 모두 몇인데 이 가운데 몇이 죽었답니다’ 하고 중계를 하겠느냐? 유족과 부모와 식구를 떠나서도 이런 살인중계는 제발 닥치고 치우기를 바란다. 4347.4.21.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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