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말 ‘존재’가 어지럽히는 말과 삶

 (173) 존재 173 : 투룸 같은 존재


시부야의 고급 아파트를 동경하지만, 살고 싶진 않다. 말하자면 내게 슈이치는 익숙한 투룸 같은 존재이다

《히구라시 키노코/최미정 옮김-먹고 자는 두 사람 함께 사는 두 사람》(대원씨아이,2013) 153쪽


 투룸 같은 존재이다

→ 투룸 같은 사람이다

→ 투룸 같은 단짝이다

→ 투룸 같은 곁님이다

 …



  슈이치라는 사람을 ‘투룸’이라고 하는 방 두 칸짜리 살림집과 견주어 이야기하는 대목입니다. 그러니, 이 자리에서는 “투룸 같은 사람이다”라고 적어야 올바릅니다. 어떤 사람을 살림집 모습과 빗대니까요. 이때에 이 사람이 나하고 살가운 사이라 한다면 ‘단짝’이나 ‘곁님’이나 ‘옆지기’나 ‘한식구’ 같은 낱말을 쓸 수 있습니다. 4347.4.20.해.ㅎㄲㅅㄱ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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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에 있는 고급 아파트를 꿈꾸지만, 살고 싶진 않다. 말하자면 내게 슈이치는 익숙한 투룸 같은 사람이다


‘동경(憧憬)하지만’은 ‘바라지만’이나 ‘꿈꾸지만’으로 다듬을 수 있습니다. ‘투룸(two room)’ 같은 영어는 ‘두칸집’으로 손질할 만하지만, 이 낱말을 고치기는 어렵지 싶어요. 그대로 두어야지 싶은데, 고쳐쓰고 싶은 분들은 고쳐쓰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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