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한 그루
우람한 나무라서
가만히 서기만 하는 일 없다.
바람 따라 가만가만 춤추고
바람 없으면
새와 나비와 벌레 불러서
노래잔치 연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작은 목숨들
비 그을 자리 내주고
눈이 내리는 날에는
작은 숨결들
포근히 쉬도록
속살을 내준다.
4347.4.11.쇠.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