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57. 정구지 뜯는 아이 (2014.4.15.)



  아버지가 풀을 뜯으니 일곱 살 큰아이가 “나도 뜯을래.” 하면서 함께 뜯는다. 누나가 풀을 뜯으니 네 살 작은아이가 “나도 뜯을래.” 하고 누나 말을 똑같이 따라하면서 풀을 뜯는다. 누나가 “나는 긴 풀(정구지) 뜯어야지.” 하고 말하니, 동생도 “나는 긴 풀 뜯어야지.” 하고 똑같이 말한다. 궁둥이를 실룩 내밀면서 뜯는다. 얘야, 정구지잎이니 다른 풀잎이니? 네가 뜯은 잎은 네가 다 먹으렴. 알겠지? 스스로 먹을 풀은 스스로 뜯자, 좋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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