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132) 상질의 1 : 상질의 감자
그의 막내아들 잭이 최선을 다해 경작하고 있었지만 상질의 감자가 생산되는 곳은 한 평도 없었다
《조지프 코캐너/구자옥 옮김-잡초의 재발견》(우물이 있은 집,2013) 122쪽
상질의 감자
→ 좋은 감자
→ 훌륭한 감자
…
한국말로 ‘좋다’와 ‘나쁘다’라 말합니다. 질이나 품질이 좋으면 ‘좋다’이고, 질이나 품질이 나쁘면 ‘나쁘다’입니다. 굳이 ‘상질’이나 ‘하질’ 같은 한자말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꾸밈없이 쓰면 넉넉한데, 한자를 빌어 ‘상질·하질’을 쓰니 토씨 ‘-의’를 붙이고 맙니다.
좋은 감자, 더 좋은 감자, 덜 좋은 감자, 그럭저럭 좋은 감자, 꽤 좋은 감자, 안 좋은 감자, 먹을 만한 감자, 훌륭한 감자, 굵은 감자, 맛있는 감자와 같이 여러모로 쓸 수 있습니다. 4347.4.13.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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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아들 잭이 힘껏 땅을 일구었지만 좋은 감자가 나오는 곳은 한 평도 없었다
“그의 막내아들 잭”은 “그 사람 막내아들 잭”이나 “그이 막내아들 잭”으로 손볼 수 있으나, 이 자리에서는 “막내아들 잭”으로만 손보면 한결 낫습니다. “최선(最善)을 다해”는 “온힘을 다해”나 “힘껏”이나 “땀흘려”로 다듬고, “경작(耕作)하고 있었지만”은 “땅을 일구었지만”이나 “땅을 갈았지만”으로 다듬습니다. ‘생산(生産)되는’은 ‘나오는’으로 손질합니다.
‘상질(上質)’은 “품질이 썩 좋은 것”을 뜻합니다. “질 좋은”이나 “품질 좋은”으로 손질하면 되는데, 단출하게 “좋은”으로 쓰면 됩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