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벚나무를 심는다. 누가 심으라 하지 않으나 조용히 벚나무를 심는다. 할아버지가 심은 벚나무에 벚꽃이 피는 모습을 할아버지가 볼 수 있기도 하지만, 할아버지는 벚나무가 우람하게 자라는 모습까지 지켜보지는 못한다. 그러나 할아버지에 앞서 다른 할아버지가 심은 나무는 어느새 우람하게 자랐으니, 먼먼 옛날부터 하나둘 심어서 돌보고 아낀 나무들로 숲을 이룬다. 할아버지는 할아버지대로 꾸준히 벚나무를 심고 사랑하며 기쁘게 바라본다. 아이는 할아버지 곁에서 나무를 마주한다. 나무를 쓰다듬고 나무내음을 맡으며 나무꽃을 즐긴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조용히 눈을 감고, 아이는 눈물에 젖지만 벚나무로 이루어진 숲에서 새봄을 맞이하며 꽃잔치를 떠올린다. 그래, 꽃잔치이지. 할아버지가 물려준 고운 선물을 가슴에 담아야지. 숲을 지키고, 숲을 사랑하며, 숲을 노래해야지. 4347.4.12.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https://image.aladin.co.kr/product/192/42/coversum/899249226x_1.jpg) | 할아버지의 벚꽃 산
마쓰나리 마리코 지음, 고향옥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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