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17] 물
시외버스를 타고 멀리 마실을 갑니다. 시외버스는 두 시간 남짓 달리다가 쉼터에서 섭니다. 쉼터에서 아이들 쉬를 누입니다. 물병을 채우려고 쉼터에 있는 밥집으로 갑니다. 물이 있는 곳을 살핍니다. 저기에 있구나 하고 물을 받으려는데, 물을 받는 곳에 ‘음용수’라는 푯말이 붙습니다.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마실물’도 ‘먹는물’도 아닌 ‘음용수’로군요. 이곳에서 물을 받아서 마시는 아이들은 저 글을 읽으려 하겠지요. ‘믈’을 마시려고 이곳에 와서 ‘믈’은 못 마시겠지요. 4347.4.12.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