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가 부추를 먹을 때

 


  네 살 산들보라는 누나 앞에서 부추를 먹으면서 “나도 긴 풀 먹어야지.” 하는 말을 따라한다. 누나가 집는 대로 저도 집고, 누나가 먹는 대로 저도 먹는다. 아직 산들보라로서는 스스로 생각해서 움직이기보다는 누나가 하는 대로 하나하나 따르듯이 지켜보며 배우는 쪽이 한결 낫다고 느끼지 싶다. 어쨌든, 세 살 적까지는 풀을 그닥 잘 씹지 못하더니, 네 살이 한창 무르익는 요즈음은 풀을 아주 잘 씹고 잘 삭힌다. 4347.4.11.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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