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을 따라서 냇가를 걷는 사람이 차츰 늘어난다. 이 물길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지리산을 걷듯이 섬진강을 걷고, 백두산을 걷듯이 낙동강을 걷는다. 그런데, 숲길이나 물길을 아스팔트나 시멘트나 아스콘으로 깔았기에 걸을 만하지 않다. 먼먼 옛날부터 수수하고 작은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어 저마다 조용하면서 아늑하게 살림을 가꾸었으니 걸을 만하다. 관광상품으로 만들거나 여행구간으로 만들었기에 걸을 만하지 않다. 사람들이 서로 얼크러지면서 예쁘게 웃고 이웃이 되기에 걸을 만하다. 시설이 있기에 문화상품이 되지 않는다. 여행사에서 꾸러미상품을 내놓아야 다닐 만하지 않다. 푸른 바람이 불고 맑은 물이 흐르며 따순 볕이 드리우는 곳이 삶터요 이야기터이면서 마실터이다. 4347.4.11.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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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모습 속에서 나를 본다- 두 발과 가슴으로 써내려간 섬진강 에세이
조문환 글.사진 / 북성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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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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