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군내버스 009. 버스를 타고 내리는 곳

 


  시골에서라고 아무 곳에서나 버스를 내려 주지 않고, 아무 데에서나 탈 수 있지 않다. 손을 흔든대서 쉬 세워 주지 않으며, 버스 일꾼을 부른대서 쉬 멈추어 주지 않는다. 그러나, 시골마을에서 오래 버스 일꾼으로 지낸 분은 ‘걷기 벅찬 할매나 할배’한테 마음을 써서 부러 이녁 집 가까운 길에 세워 주기도 하고 그곳에서 태워 주기도 한다. 그분들은 마을 어귀까지 걸어서 오가자면 한 시간쯤 걸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시골버스는 얼마나 빨리 달려야 할까. 시골버스는 얼마나 바쁘게 달려야 할까. 시골 아닌 도시에서도 버스는 얼마나 빨리, 얼마나 바삐 달려야 할까.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고흥 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