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16] 모래가람

 


  하동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는 조문환 님이 쓴 책을 읽다가 ‘섬진강’을 가리키는 옛이름 하나를 듣는다. 먼먼 옛날에는 ‘모래가람’이라 했단다. 고운 모래가 많이 모래가람이라 했고, 어느 곳에서는 ‘모래내’라고 했단다. 그러고 보면 ‘모래내’라는 이름을 쓰는 데가 이 나라 곳곳에 있다. 그렇구나. 모래가 고운 냇가에서는 으레 모래내였구나. 물줄기가 굵거나 크면 모래가람이라 했구나. 바닷가와 냇가와 가람가에는 모래밭이 있지. 그런데 왜 모래가람이라는 이름이 잊히거나 밀리면서 섬진강이라는 이름만 쓸까. 이 나라 모든 고장과 마을이 한자로 이름이 바뀌면서 모래가람도 제 이름을 빼앗기거나 잃은 셈일까. 4347.4.9.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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