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56. 꽃그늘에서 널판놀이 (2014.4.6.)

 


  동백꽃이 흐드러지는 곁에서 후박나무도 곧 후바꽃을 피우려 한다. 후박나무 곁에서는 초피나무가 푸른 빛깔 조그마한 꽃봉오리를 터뜨리려고 애쓴다. 마당 꽃밭에서는 돌나물과 쑥과 민들레과 제비꽃과 쇠별꽃과 꽃마리꽃이 함께 얼크러진다. 사이사이 괭이밥이 자라지만 다른 풀에 치여 안 보이는데, 정구지조차 쑥잎에 가릴 만큼 쑥이 한창이다. 이런 틈바구니에서 고들빼기는 언제쯤 고개를 내밀까. 한껏 흐드러진 꽃그늘과 잎그늘 한복판이 되는 평상에 널판을 걸치고 널판걷기를 하는 일곱 살 큰아이는 사월바람을 듬뿍 마시면서 마음껏 노래하면서 논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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