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 제비꽃과 유채꽃

 


  꽃을 생각하는 사람은 어디에서나 꽃을 만난다. 곁님을 생각하는 사람은 어디에서나 곁님 목소리를 듣는다. 아이들을 생각하는 사람은 어디에서나 아이들 노랫소리를 떠올린다. 해님을 생각하는 사람은 어디에서나 햇살과 햇볕과 햇빛을 받아들인다.


  길가에 스스로 천천히 씨앗을 퍼뜨려 새로 돋는 제비꽃을 만난다. 제비꽃 곁에는 스스로 씨앗을 날려 퍼진 유채꽃이 핀다. 시골에서 경관사업을 하며 심는 유채 말고 시멘트도랑에서 돋은 유채는 지난해에 퍼진 씨앗에서 자랐을까. 지지난해에 퍼진 씨앗에서 돋았을까.


  길가 제비꽃과 유채꽃을 이듬해에도 만날 수 있을까 궁금하다. 앞으로도 길제비꽃과 길유채꽃을 해마다 만날 수 있을는지 궁금하다. 얘들아, 고운 꽃송이 활짝 벌리며 언제까지나 맑은 내음 나누어 주렴. 4347.4.6.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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