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14] 물볶음밥

 


  나는 볶음밥을 으레 물로 합니다. 언제부터 물볶음밥을 했는 지 잘 안 떠오르지만, 여기에서도 저기에서도 몽땅 기름투성이가 아닌가 하고 느낀 날부터, 볶음밥을 할 적에 기름을 안 쓰고 물을 썼어요. 따로 누구한테서 배운 물볶음밥은 아닙니다. 찌개를 끓이건 떡볶이를 끓이건 물로 하는데, 볶음밥도 물을 자작자작 맞추어서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볶음밥이라면 언제나 기름을 두른다고만 여기니 물로 볶을 적에는 ‘물볶음밥’처럼 이름을 새롭게 써야겠지요. 물볶음밥이라 말하지 않으면 기름으로 볶았겠거니 여길 테니까요. 4347.4.6.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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