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있는 조그마한 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며 시를 쓰던 젊은이는 차츰 나이를 먹어 아저씨가 된다. 아저씨는 더 나이를 먹어 할배가 된다. 학교 일을 그만둔 이제는 ‘교사 시인’이 아닌 ‘할배 시인’이다. 할배 시인이 《할머니의 힘》이라는 동시집을 내놓는다. 할배가 할배 이야기를 쓰면 되지, 무슨 할매 이야기를 썼을까? 그런데 곰곰이 헤아려 보면, 요즈음 시골에서는 일흔 살조차 ‘젊은이’로 친다. 그러니, 아직 일흔이 아닌 할배 시인은 시골에서는 할배 아닌 ‘젊은 아재 시인’인 셈이다. 둘레 할매를 만나고 할배와 사귀면서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누는 ‘아들’이라고 할까. 도시에서라면 틀림없이 할배이지만 시골에서는 어엿하게 젊은이인 터라, 할매랑 할배하고 오순도순 지내는 나날이 동시 하나로 태어난다. 4347.4.5.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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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힘
김용택 지음, 이경석 그림 / 문학동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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