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걷는 길

 


  언제나 큰아이가 앞장서서 걷는다. 작은아이는 늘 뒤에서 따라온다. 언제나 큰아이가 앞길을 연다. 작은아이는 늘 뒤에서 느긋하게 놀면서 따라간다. 큰아이는 새로운 것을 맨 먼저 느끼거나 살핀다. 작은아이는 새로운 것을 누나와 함께 빙그레 웃으며 맛본다. 두 아이가 걷는 길은 두 아이가 저마다 다른 눈빛과 눈썰미로 삶을 사랑하는 길이 되리라 본다. 아이들이 걷는 길은 어버이와 함께 서로 아끼고 보듬는 따사로운 손길과 살내음으로 삶을 노래하는 길이 될 테지. 4347.4.3.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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