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빛
삼월 첫무렵 복복 오르는
쑥잎을 바라보며 웃는다
너희를 언제부터 뜯어서
냠냠 먹을까.
쑥이 오르기 앞서 돋은
갈퀴덩굴과 갓잎을 톡톡 끊어
일곱 살 네 살 두 아이와
아침저녁 먹으며
빙그레 생각한다
우리 집 마당 돌나물도
곧 물오르고 통통히 굵어
신나게 먹을 테지.
삼월 이십구일에
우리 집 헛간에
올들어 첫 거미줄 나타났다.
날파리 몇 걸렸다.
새끼손가락으로 고운 거미줄
톡 건드린다.
이제 보름쯤 지나면
저 태평양 가로질러
제비들 무리지어 춤추듯
처마 밑으로 깃들겠구나.
4347.4.2.물.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