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아무것도 버리지 않는다. 아이는 아무것도 모으지 않는다. 아이한테는 어느 것도 쓸모없지 않다. 아이는 어디에서나 쓸모를 찾는다. 아이는 무엇이든 놀잇감으로 삼는다. 아이는 제가 본 모두 마음속에 담는다. 아이한테는 무엇에나 제 이야기를 담고, 아이는 언제나 제 삶을 살포시 얹는다. 아이한테 ‘추억상자’나 ‘보관상자’가 있으면 날마다 차곡차곡 이것저것 채운다. 날마다 이것을 만지고 저것을 마주하면서 새롭게 이야기가 생기니까. 돌멩이 하나에서도 이야기를 느끼고, 종이조각 하나에서도 삶을 떠올린다. 그림책 《엄마와 나의 소중한 보물》은 아이가 스스로 어떤 이야기를 엮으면서 제 삶을 ‘역사’로 가꾸는가를 따사롭게 보여준다. 아이가 하나하나 제 이야기를 들려주니, 어머니도 나중에는 ‘어머니대로 안 버리고 모은 것’을 아이한테 보여준다. 두 사람한테 보물이 되는 것이란 돈이 될 만한 것이 아니다. 서로를 애틋하게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묻어난 아주 조그마한 것이다. 4347.4.1.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 엄마와 나의 소중한 보물
사이토우 에미 글, 카리노 후키코 그림, 사과나무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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