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4.3.30. 큰아이―제비꽃 아이

 


  아침에 일어나면 저녁에 잠들 무렵까지 입을 한 차례도 안 쉬는 큰아이랑 그림을 그리다 보면, 이것저것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 “벼리야, 우리 집에 제비꽃 많이 피었잖아?” “응.” “제비꽃도 그려 주라.” “알았어. 벼리(내 모습)부터 그리고.” 큰아이는 그림을 그릴 적에 언제나 제 모습을 맨 먼저 그린다. 맨 먼저 ‘예쁘고 착한 사름벼리’를 그림종이 한복판에 떡하니 그리고 나서야 다른 것을 그린다. “어느 제비꽃을 그릴는지 제비꽃을 살펴보고 그려.” “알았어. 제비꽃도 그리고 나비도 그려야지. 아버지, 아버지는 거기에 나비 그렸어?” “아니. 나비가 아니고 돌나물이야.” “아, 돌나물.”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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