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독 도편수로서 북녘에 찾아가서 1950년대에 북녘 공사현장을 누빈 ‘에리히 레셀’이라는 사람이 찍은 사진이 있기에, 이 사진으로 책이 하나 태어났다. 한국전쟁이 끝난 뒤 북녘은 어떤 모습이었고 북녘사람은 어떤 삶을 일구었는지 무척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사진책이라 할 만하다. 그런데, 아주 뜻있는 사진으로 엮은 책에 글을 넣은 백승종 교수는 ‘소설을 썼’다. 동독 도편수가 찍은 사진마다 제법 길게 소설을 쓰면서 북녘을 비아냥거리거나 놀리거나 윽박지르거나 깔보는 말을 붙인다. 왜 이랬을까? 왜 이럴까? 북녘 정치를 비판하는 일은 나쁘지 않다. 남녘이나 북녘 모두 정치는 꾸지람을 들을 만하다. 그렇지만, ‘없는 이야기를 거짓으로 지어’서 비아냥거리거나 놀리거나 윽박지르거나 깔볼 까닭은 없다고 느낀다. 사진은 사진으로 바라보고, 삶은 삶으로 어깨동무하며, 남북이 서로 사랑하고 아낄 수 있는 길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사진책 《동독 도편수 레셀의 북한 추억》이라는 책은 백승종 교수가 붙인 얄궂은 말을 모두 털어내고 에리히 레셀 님이 찍은 사진만 담아서 다시 펴내야 비로소 제대로 빛을 볼 수 있으리라 느낀다. 비아냥과 윽박지름으로는 남북통일하고 멀어질 뿐이다. 4347.3.31.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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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독 도편수 레셀의 북한 추억
백승종 / 효형출판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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