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뛰놀면 재미있어
헌 사진기를 두 손으로 곱게 든 산들보라가 뛰논다. 빨리 내달리지는 못하고 작은 몸 작은 다리로 콩콩콩 달리면서 논다. 뒷판이 망가져서 못 쓰는 사진기인데, 아이들은 이 사진기로 수없이 사진을 찍으면서 논다. 서로 찍고 스스로 찍으면서 논다. 너희가 손에 쥔 헌 사진기로 어떤 모습을 찍었니? 너희는 헌 사진기로 어떤 빛을 담았니? 4347.3.29.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