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살며 시를 쓰는 분이 있다. 지난주에 내 책을 선물로 부쳤는데, 뜻밖에 그림책 두 권을 우리 아이들 선물로 부쳐 주셨다. 한 권은 진작에 사서 읽은 그림책이고, 한 권은 올해에 갓 나온 그림책이다. 어쩜, 이런 그림책이 나온 줄 몰랐네. 오빠하고 놀고 싶은 어린 동생이 오빠만 다니는 학교라는 데에 처음 나들이를 가며 겪은 이야기를 적은 《학교는 참 멋지다》이다. 학교가 멋질까? 학교가 삶터요 놀이터이며 노래터이고 이야기터라면 멋지겠지. 학교가 입시지옥이거나 따돌림터나 괴롭힘터 따위라면 안 멋지겠지. 스웨덴 시골마을에 깃든 조그마한 학교는 아이들이 시끌벅적하게 뒹굴면서 뛰노는 곳이다. 그러니, 이 학교는 어린 아이들 눈에 멋지며 사랑스럽고 즐겁게 보이리라.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 나라에서도 학교가 어떤 모습이 되고 어떤 빛을 드리워야 멋지거나 아름답겠는가 하는 넋을 살포시 보여준다. 4347.3.29.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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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참 멋지다
일론 비클란드 그림,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일론 비클란드 그림, 이명아 옮김 / 북뱅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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