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34. 2014.3.26. 길꽃돌이
집에서 우리 도서관으로 가는 길에 봄꽃을 잔뜩 본다. 시골마을에서조차 봄꽃을 꽃이라기보다 ‘약을 쳐서 없애야 할 지겨운 풀’로 여기니, 이런 자그마한 꽃잔치를 웃음으로 마주하지 못하시는데, 아이들처럼 길꽃 한 송이를 눈여겨보면서 “아이 예뻐!” 하실 수 있기를 빈다. 꽃내음을 담아 흙을 보듬고, 꽃빛을 실어 들을 일구면, 시골살이도 살림살이도 모두 아름답게 자랄 수 있겠지. 길꽃돌이야, 네가 바라보는 민들레꽃이랑 냉이꽃이랑 봄까지꽃이랑 코딱지나물꽃이랑 모두모두 곱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