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잡지 《포토닷》 5호가 나왔다. 다섯째 권은 겉무늬가 하얗다. 하얀 무늬에 하얀 옷을 입은 사람이 하얀 바탕으로 고운 모습이 나온 사진을 넣었다. 겉무늬를 채운 사진이 언제나 이달 이야기를 보여준다. 하얀 빛깔로 하얀 노래를 부르는 사진넋이 이달, 그러니까 다가오는 사월을 밝히는 이야기인 셈이다. 매화꽃이 지고 앵두꽃이 피려고 하는 사월은 우리한테 어떤 숨결일까. 앵두꽃이 질 무렵에는 딸기꽃이 피는데, 하얗게 피어나는 매화와 앵두와 딸기는 어떠한 꽃빛으로 우리 삶에 스며들까. 사진은 무엇이고, 사진으로 무엇을 할까. 사진은 누가 즐기며, 사진은 어떤 이웃한테 아름답게 찾아가는 손길이 될까. 4347.3.27.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