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벌레를 들여다보면 풀살이를 읽을 수 있다. 풀살이를 읽으려면 풀벌레를 들여다보면 된다. 작은 풀벌레는 작은 풀잎을 타고 오른다. 풀벌레는 풀잎을 보금자리로 삼는다. 풀밭이 풀마을이요, 풀잎이 풀집이 된다. 풀벌레를 풀잎을 집으로 삼을 뿐 아니라 먹이로 삼는다. 다른 풀벌레를 잡아먹는 풀벌레도 있으나, 꽤 많은 풀벌레는 풀을 밥이자 집이자 마을이자 온누리로 삼아서 살아간다. 사진책 《섬서구메뚜기의 모험》을 들여다본다. 메뚜기 가운데 섬서구메뚜기가 겪는 아슬아슬한 나날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오래도록 풀벌레를 지켜보았기에 이렇게 사진으로 하나하나 찍어서 이야기를 엮었겠지. 요즈음은 시골마다 농약을 너무 뿌려대느라 메뚜기 한 마리 보기 수월하지 않지만, 풀벌레를 사귀고 싶은 마음으로 풀밭에서 풀놀이를 하면, 고운 풀동무를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이들이 풀벌레와 놀면서 풀사랑을 깨닫고 풀꿈을 꾸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4347.3.25.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 섬서구메뚜기의 모험
김병규 글, 황헌만 사진, 김승태 감수 / 소년한길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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