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꽃과 눈물샘

 


  이 책은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저 책은 눈물샘이 솟습니다. 웃으면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책을 읽습니다. 울면서 이야기밭에 씨앗을 심는 책을 읽습니다. 웃음이 피어나기에 책입니다. 눈물이 샘솟기에 책입니다. 웃음은 웃는 이야기요, 눈물은 우는 이야기입니다. 꽃은 싱그럽게 피어나서 누렇게 시듭니다. 풀은 짙푸르게 노래하다가 살며시 흙으로 돌아갑니다.


  살아가면서 웃음과 눈물이 갈마듭니다. 살아가면서 노래와 잠이 갈마듭니다. 살아가는 동안 밥을 먹고 똥오줌을 눕니다. 살아가는 동안 사랑하고 꿈을 꿉니다. 마음으로 스미는 책은 생각을 가꾸고 기운을 북돋우며 삶을 살찌웁니다. 4347.3.22.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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