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는 복숭아나무와 함께
지난해 봄에 심은 복숭아나무에 드디어 꽃이 핀다. 한쪽 가지만 높게 뻗었는데, 앞으로 이 복숭아나무는 어떤 모습으로 얼마나 자랄까. 복숭아꽃을 보라고 큰아이를 부른다. 일곱 살 사름벼리는 복숭아꽃을 보며 아이 예뻐 하더니, “복숭아나무는 나하고 키가 같네.” 하고 말한다. 그래, 어린 복숭아나무와 어린 네가 키가 같네. 곧 복숭아나무 키는 쑥쑥 클 테고, 줄기도 굵겠지. 씩씩하게 자라는 복숭아나무 곁에서 맛난 열매 듬뿍 누릴 수 있기를 빈다. 4347.3.24.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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