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집 39. 손님 고양이 2014.3.22.
마을에서 눌러 지내는 고양이들이 있다. 이들은 가끔 새끼를 낳아 식구를 늘리곤 한다. 그렇다고 마을고양이가 수십 수백 마리까지 늘어나지는 않는다. 이들도 스스로 알 테지. 마을사람 숫자가 많지 않을 뿐더러, 새로 태어나는 아이가 없어 저희(고양이) 식구를 늘리면 먹이가 모자라는 줄. 마을에 있는 모든 고양이가 마을에 있는 모든 집을 두루 돌아다닌다. 우리 집에도 아침 낮 저녁으로 모든 마을고양이가 마당과 옆밭과 뒤꼍을 가로지른다. 햇볕이 뜨거우면 평상 밑이나 자전거 뒤에서 그늘을 가리곤 한다. 우리 식구를 본대서 내빼지는 않으나, 곧잘 허둥걸음으로 돌울을 타곤 하는데, 뒤뚱뒤뚱 돌울로 뛰어오르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면서 빙그레 웃는다. 얘야, 너도 네 허둥걸음이 살짝 우스꽝스러운 줄 알았니? 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