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4] 온날꽃
백 날 동안 꽃이 핀대서 ‘백일홍’이라는 이름을 쓰기도 하는 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는 ‘배롱나무’입니다. ‘간지럼나무’라고도 하는 나무인데, 도시에서 사는 사람이나 나무장사를 하는 이는 ‘목 백일홍’이라고도 가리킵니다. 왜 ‘배롱나무’나 ‘간지럼나무’라는 이름을 안 쓰고 한자로만 이름을 붙이려 할까 알쏭달쏭하곤 해요. 더욱이, ‘백 날’이라는 이름에서도 옛사람은 이런 말은 안 썼으리라 느껴요. 왜냐하면, 옛사람은 시골사람이고 시골사람은 시골말을 쓰니 ‘온’이라는 낱말을 넣어 ‘온꽃’이나 ‘온날꽃’이나 ‘온날붉은꽃’처럼 썼겠지요. 4347.3.24.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