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집 《깜장꽃》을 쓴 김환영 님은 그림쟁이이다. 그림만 그리다가 동시를 써서 동시집을 내놓는다. 동시를 쓰는 사람은 대단하지 않다. 동시를 쓸 만하니 동시를 쓴다. 어른시를 쓰는 사람도 대단하지 않다. 어른시를 쓸 만하니 어른시를 쓸 뿐이다. 언제나 곰곰이 헤아리면서 느끼는데, 우리가 지어서 누리는 시는 ‘동시’나 ‘어른시’로 가를 까닭이 없다. 모든 시는 노래이면서 삶이자 이야기일 때에 시이다. 노래이지 않거나 삶이지 않거나 이야기이지 않다면 ‘시’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다. 김환영 님 동시에는 김환영 님이 즐기는 노래와 삶과 이야기가 깃든다. 더 잘 나거나 더 못 나거나 더 예쁘거나 덜 예쁜 빛이 아닌, 꼭 김환영 님 스스로 꾸리는 노래와 삶과 이야기가 깃든다. 아무쪼록 시골에서뿐 아니라 도시에서도, 늙은 어머니 곁에서뿐 아니라 풀벌레와 들풀 곁에서도, 파랗게 눈부신 하늘과 푸르게 넓은 들판처럼 이야기씨앗을 심을 수 있기를 바란다. 사람들이 추켜세운대서 이 자리에 머물면 삶과 이야기가 고이고 만다. 4347.3.23.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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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장꽃- 김환영 동시집
김환영 지음 / 창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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