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가이 부는 고흥바람

 


  월요일 새벽부터 금요일 낮까지 다닌 바깥마실을 마치고 금요일 저녁에 고흥에 닿는다. 곁님이 두 아이를 데리고 읍내 버스역으로 마중을 나온다. 곁님은 금요일마다 저녁에 읍내에서 대금을 배운다. 저녁에 고흥읍에 닿아 두 아이를 넘겨받는다. 나는 택시를 불러 집으로 돌아가고, 곁님은 대금을 신나게 불겠지. 택시가 구비구비 돌아 우리 시골집으로 가는 동안 싱그러운 저녁바람을 쐰다. 조용하고 포근하면서 별잔치가 이루어지는 우리 집으로 간다. 바깥마실을 하면서 만나는 아름다운 이웃들도 즐겁고, 시골집에서 아이들과 별노래를 부르면서 웃는 삶도 즐겁다. 나무들아 잘 있었지? 풀들아 잘 자랐지? 옆밭 갓은 많이 자랐네. 뒤꼍 매화꽃은 얼마나 터졌을까. 모두 새근새근 자고, 이튿날 아침부터 새롭게 놀자. 잘 다녀왔습니다. 4347.3.21.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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