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1] 별집
까만 찻물을 마시려는 한국사람은 처음에 ‘스타벅스’를 다녔습니다. 얼마 뒤 ‘별다방’을 다닙니다. 어떤 이는 ‘콩다방’을
다닙니다. 나는 까만 찻물도 빨간 찻물도 푸른 찻물도 마시지 않습니다. 맑은 냇물만 마십니다. ‘별집’이니 ‘콩집’이니 하고 말할 적에 무슨
소리인가 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했어요. 시골마을 시골집에서 살아가며 곰곰이 생각합니다. 별이 반짝반짝 빛나는 무늬를 박은 찻집이니 별집이에요. 콩
볶는 고소한 내음처럼 예쁜 열매를 살살 볶아 코를 간질이는 좋은 찻내음이 흐르는 찻집이니 콩집입니다. ‘스타’라는 이름을 붙인 어느 나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우리들처럼 늘 ‘별’을 느끼면서 찻물을 즐깁니다. 4347.3.21.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