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글
바깥마실을 나왔다. 바깥일을 본다. 그런데 아침에 보내야 할 글이 있다. 오늘 아침이 마감인 글이다. 주말에 글을 마무리지으려 했는데 마무리짓지 못하고 월요일 새벽에 시골집을 나섰다. 월요일 밤에 여관에서 글을 마무리지어 아침에 보내려 했는데, 함께 바깥마실을 하는 분이랑 바깥마실을 하며 만난 분하고 늦도록 이야기를 나누느라 글을 쓰지 못했다. 아침에 느즈막하게 일어나 글을 붙잡는데, 곧 움직여야 한다. 이렇게 되면 글을 쓸 틈이 나지 않는다. 꼭 이십 분이 있으면 글을 쓸 텐데, 이십 분을 내기 빠듯하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떻든 써야지. 어떻든 쓰고 마감을 마친 뒤 움직여야지. 혼자 못 움직이더라도, 오늘 아침이라고 못을 박은 글인 만큼 이 글을 마무리짓고 움직여야지. 새롭게 기운을 내자. 4347.3.18.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삶과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