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똑같은 도시
똑같이 숲을 밀어, 똑같이 시멘트밭 만든다. 모두들 똑같이 자가용 몰면서, 똑같이 돈을 벌고 돈을 쓰는 삶 된다. 똑같이 시골을 떠나고, 똑같이 아이를 학교에 보내며, 똑같이 텔레비전과 손전화 들여다본다. 서울과 부산이 똑같다. 부산과 광주가 똑같다. 광주와 화순이 똑같고, 화순과 화천이 똑같다. 다 다른 사람들이 사라지면서 다 다른 빛이 사라지고, 다 다른 삶이 무너지는 동안 다 다른 길이 끊긴다. 4347.3.18.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