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아가는 말 199] 에누리
모처럼 네 식구가 면소재지 마실을 하면서 중국집에 들릅니다. 중국집에서 몇 가지를 시켜서 먹습니다. 잘 먹고 값을 치르려는데 아주머니가 “500원은 깎아 줄게요.” 하고 말씀합니다. 네 식구가 면소재지 빵집으로 갑니다. 몇 가지 빵을 산 뒤 값을 치르는데 아주머니가 “이건 어제 거니까 디시(DC)해 줄게요.” 하고 말씀합니다. 군내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생각합니다. 이제는 시골에서도 ‘에누리’라는 낱말을 듣기 어렵습니다. 읍내에 있는 제법 큰 가게에서도 ‘할인 행사’를 하지, ‘에누리 잔치’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아직 ‘값을 깎아’ 주는 분들은 있습니다. 4347.3.16.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