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129) -의 : 여덟 명의 학생

 

학교에는 선생님 한 분과 여덟 명의 학생이 있었다
《박형권-돼지 오월이》(낮은산,2012) 30쪽

 

 여덟 명의 학생이
→ 여덟 학생이
→ 학생 여덟이
→ 학생 여덟 사람이
→ 학생 여덟 아이가
 …


  보기글을 살피면, “선생님 한 분”처럼 씁니다. “한 분의 선생님”처럼 쓰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학생 여덟 명”이 아닌 “여덟 명의 학생”처럼 썼을까요. 젓가락 한 벌과 숟가락 한 벌이 있다고 말해야 올바릅니다. “젓가락 한 벌과 한 벌의 숟가락”이라 말하면 올바르지 않습니다. 아주 자잘한 자리라 할는지 모르지만, 이런 글을 읽는 어린이는 이런 글투에 길들거나 물들기 마련입니다. 어린이가 읽는 동화책을 쓰는 어른은 이녁 글투를 더 찬찬히 살피고 가다듬을 수 있어야 합니다. 4347.3.15.흙.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학교에는 교사 한 분과 학생 여덟 아이가 있었다

 

‘선생님’이라는 이름은 아무 곳에나 쓰지 않습니다. 배우는 사람이 우러러 말할 적에 비로소 ‘-님’을 붙여 ‘선생님’처럼 씁니다.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여느 사람을 가르키는 자리라면 ‘교사’라고만 적어야 올바릅니다. 교사가 학생 앞에서 “선생님은 말이지요”처럼 말할 적에도 올바르지 않아요. 교사는 학생 앞에서 “나는 말이지요”나 “저는 말이지요”처럼 말해야 합니다. “여덟 명(名)”은 “여덟 사람”이나 “여덟 아이”나 “여덟”로 다듬습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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