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생각하기에는 비슷하지만
곰곰이 따지면 서로 다른 '둘레'와 '언저리'입니다.
오늘날에는 사람들이 '주위'와 '주변'이라는 한자말에 갇히고 말아
두 가지 한국말을 옳게 가눌 줄 아는 사람이
자꾸 줄어들거나 사라지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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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언저리
→ “집 언저리”라고 하면, 집 옆으로 어느 한쪽을 가리키지만, “집 둘레”라고 하면, 집을 빙 두르는 모든 곳을 가리킵니다. 둘러싼 곳을 가리키기에 ‘둘레’입니다. 그런데, 요즘 어른들은 ‘둘레’라는 한국말보다 ‘주위’라는 한자말을 자주 쓰고, ‘언저리’라는 한국말보다 ‘주변’이라는 한자말을 자꾸 씁니다.
둘레
1. 어느 한 곳에서 바깥으로 비슷한 거리에 있는 모든 곳
- 마당 둘레에 감나무를 심었다
2. 바깥이나 끝 쪽을 모두 더하거나 한 바퀴 돈 길이
- 손목이 얼마나 굵은지 둘레를 재다
- 지구 둘레는 얼마나 긴가
언저리
1. 어느 곳에서 바깥이 되는 자리나 어느 곳을 둘러싼 자리
- 모임에 끼지 못하고 언저리에서 맴돌다
- 부엌 언저리에서 찾아보렴
2. 나이나 시간에서 앞뒤
- 저 아이는 열 살 언저리쯤 되겠지
- 다섯 시 언저리까지 놀자
3. 어떤 숫자나 모습에서 위아래
- 1등은 못 하고 늘 그 언저리에서만 맴돈다
(최종규 . 2014 - 새로 쓰는 우리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