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용 님이 새 만화를 내놓았다. 지난 2013년 8월에 1권을 선보였으니 올 2014년에는 2권을 선보일 수 있을까. 해방 언저리부터 천천히 흐르는 삶을 보여주려 하는 만화책 《영년》에 나오는 사람들은 저마다 무엇을 바라보면서 어떤 길을 걸어간다고 할 만할까. 서로 어깨동무를 하는 길일까, 껍데기일 뿐인 마을살이라는 허울을 송두리째 보여주면서 제 밥그릇을 챙기면 넉넉하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길일까. ‘나라란 무엇인가?’를 묻는 만화라고 하는 《영년》은 한자 ‘零年’으로 적는다. 한국말사전에 없는 이 낱말을 고전용어사전에서 찾아보니 “태음력으로 말하는 한 해”라고 풀이한다. 그러니까, 그냥 “한 해”라는 소리이다. 한 해 사이에 벌어지는 일을 온갖 이야기로 엮는다는 뜻이 될까. 해방 언저리, 한국전쟁 언저리, 전쟁 뒤끝 언저리, 여러 독재자 언저리, 수없는 역사 흐름에서 “한 해” 사이에 사람들 마음이 움직이거나 흔들린다. 즐거움이 슬픔이 되고 아픔이 웃음이 된다. 사랑이 괴로움이 되고, 미움이 살림살이로 바뀌기도 한다. 4347.3.14.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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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년 1
박흥용 지음 / 김영사on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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