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민방위훈련

 


  지난주에 바깥마실을 다니느라 시골집을 내내 비웠더니, 이동안 날아온 민방위훈련 소집통지서를 이제서야 들여다본다. 도시에서라면 어디로 가라고 안내글이 있지만, 시골에서는 어디로 가라는 안내글이 없다. 우리 마을에 있는 회관에 가야 하는지, 이웃 다른 마을에 있는 회관에 가야 하는지 알쏭달쏭하다. 밤 열두 시 넘은 이때에 이장님한테 전화로 여쭐 수도 없다. 하는 수 없지. 아침 일곱 시에 이장님한테 전화를 걸어야지.


  그나저나, 시골에는 민방위훈련을 받을 만한 젊은이가 없다. 우리 마을에는 꼭 두 사람 있는데, 그나마 올해에는 나 혼자뿐이지 싶다. 이듬해에는 아예 아무도 없을는지 모른다. 젊은이 없는 시골에서 민방위훈련 비상소집을 굳이 해야 할까. 젊은이 없는 시골에서 민방위훈련이나 예비군훈련이란 무엇일까. 4347.3.14.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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