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땋기

 


  할머니가 큰아이 머리를 땋아 준다. 이모도 큰아이 머리를 땋아 준다. 곁님도 큰아이 머리를 땋아 준다. 여러 사람 손길을 타며 머리를 땋는 큰아이는 가끔 “내가 아버지 머리 땋아 줄까?” 하고 물어 본다. 그러나 머리를 어떻게 땋아야 하는가를 잘 모른다.


  일곱 살을 지나 여덟 살쯤 되면, 또는 아홉 살이나 열 살쯤 되면, 우리 집 큰아이도 스스로 머리를 땋을 수 있을까. 스스로 머리를 땋으면서 아버지나 어머니나 동무 머리를 땋아 줄 수 있을까. 머리땋기를 해 주는 어른들 손길을 받으면서 얌전히 있는다. 4347.3.13.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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