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120. 2014.3.11.ㄱ 평상에 반듯이 앉아
평상 끝에 반듯이 앉아서 만화책을 펼친다. 바람이 따사롭게 분다. 햇볕이 포근히 내리쬔다. 동생은 누나 언저리에서 장난감을 들고 논다. 누나더러 혼자 책 읽지 말고 저랑 같이 놀잔다. 동생이 얼쩡거려도 누나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동생이 옆에서 자꾸 말을 걸면서 우스꽝스러운 소리를 내고 재미난 얼굴빛을 지으니, 책을 덮고 함께 웃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