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에는 순위를 매길 수 없다. 춤에는 등급을 매길 수 없다. 이야기에는 번호를 매길 수 없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한테 1위나 2위라는 숫자를 줄 수 없다. 춤을 추는 사람한테도,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한테도, 이녁은 3위라느니 4위라고 금을 그을 수 없다. 우리가 쓰는 글 한 줄에 순위를 매길 수 있겠는가. 서로 주고받는 편지 한 통에 등급을 붙일 수 있겠는가. 시험을 치른다 하더라도 시험점수나 시험등급을 가를 수 없다. 삶은 그저 삶이다. 즐겁게 부를 노래요, 즐겁게 출 춤이며, 즐겁게 누리는 삶이다. 즐겁게 쓰는 글이요, 즐겁게 찍는 사진이며, 즐겁게 그리는 그림이다. 언제나 즐거운 빛이 감돌기에 한결같이 사랑스러운 하루가 된다. 만화책 《순백의 소리》 여섯째 권에서는 ‘샤미센 경연 단체부’ 이야기가 흐르는데, 어떤 아이는 순위표에 꽁꽁 얽매이고 어떤 아이는 소리결을 더 깊이 들여다본다. 4347.3.13.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 순백의 소리 6
라가와 마리모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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